〈북한산의 능선〉
북한산은 산의 규모에 비해 의외로 사방팔방 능선이 잘 발달되어 있는 산이다.
북한산의 봉우리군은 북쪽 정상 주위의 800미터 대의 봉우리들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과 남쪽의 700미터 대 봉우리인 보현봉, 문수봉 등 양대 봉우리군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봉우리군을 이어주는 산성주능선이 북한산의 등줄기에 해당한다.
북한산 주능선의 개념은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산성주능선의 북쪽으로는 우이능선과 상장능선, 남쪽으로는 비봉능선을 앞, 뒤로 연결하는 능선이라 볼 수 있다.
이 북한산 주능선을 중심으로 사방팔방 거미줄처럼 능선이 뻗어나간다. 대표적으로 선이 굵은 능선으로는 진달래능선, 칼바위능선, 형제봉능선, 원효능선, 의상능선, 응봉능선 등을 둘 수 있다.
이 밖에 무수한 지능선등이 연결되어 북한산의 산세를 다양하게 만든다.
북한산의 대부분 능선들이 나름대로의 재미와 특징을 갖고 있어 북한산 산행은 정상을 목적으로 일반적인 산행과 달리, 능선과 능선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산행이 많이 이루어지는 게 특징이다. 거의 모든 능선에는 등산로가 있지만 일부 능선은 휴식년제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줄기가 굵은 능선은 공식화된 이름도 있지만 많은 능선들이 이름이 없다. 명칭이 없는 능선은 필자가 임의대로 붙인 이름으로 공식명칭은 아니다.
〔상장능선〕
■ 개요
상장능선은 솔고개에서 상장봉을 거쳐 육모정고개까지 이어지는 능선이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보면 북한산 북쪽 방향에 장벽을 친 듯이 서있는 능선으로 능선 길이는 긴 편이지만 상장봉(1봉)부터 이어지는 9개 봉우리의 높이가 거의 비슷하여 의외로 편안하고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능선이다.
북한산의 다른 능선과 달리 호젓하고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우러져 산행의 맛이 상당히 깔끔하고 쾌적한 산행지라 할 수 있다.
상장능선은 육모정고개부터는 우이능선으로 연결되어 영봉, 하루재를 거쳐 백운대로 산행이 가능하다. 육모정에서 하루재까지와 육모정에서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용덕사까지가 휴식년제로 묶여있었지만 2006년부로 해제가 된다.
상장능선 또한 군사지역으로 원칙적으로는 출입이 통제되는 구간이나 실제 산행시 아무런 제지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육모정고개에서 사기막골로 하산시 군부대를 통과하여햐 하는 부담이 있다.
■ 들머리
솔고개, 사기막매표소, 육모정매표소
〔우이능선〕
■ 개요
우이능선은 상장능선의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육모정고개에서 영봉, 하루재, 깔딱고개를 거쳐 만경대까지의 능선을 말한다.
하루재를 제외하고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지난 10년간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었으나, 2006년부터 육모정고개에서 하루재까지의 길이 해제되었다.
만경대까지 이어지는 북한산 주능선은 바로 남쪽으로 이어져,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는 주능선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형상이다. 우이능선은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으로 백운대는 행정구역 상으로 경기도 고양시 관할이다.
■ 들머리
육모정매표소, 영산법화사, 백운매표소
〔산성주능선〕
■ 개요
만경대에서 대동문, 대성문, 대남문을 거쳐 문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 북한산의 등줄기에 해당하는 능선이다.
원효능선, 의상능선과 더불어 북한산성의 한축을 이루는 능선으로 능선상에는 성벽 및 성문이 잘 남아있다. 성의 몸체를 이루는 성체는 축성 당시의 모습이나 성가퀴는 최근 복원된 것이다.
성문으로는 용암문,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 등 5개가 있으며 동장대가 있다.
주능선의 동쪽 사면은 가파른 반면 서쪽은 비교적 완만하여 북한산성의 각종 시설물들이 존재한다.
산성주능선에서 파생된 능선은 진달래능선, 칼바위능선, 형제봉능선, 사자봉능선 등이 있다.

(만경대에서 바라본 산성주능선)
■ 들머리
백운매표소, 북한산장매표소, 산성매표소
〔사기막능선(숨은벽능선)〕
■ 개요
사기막능선은 효자리 계곡과 밤골의 사이에 있는 능선으로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있는 768.5봉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다. 사기막능선의 상단부에 숨은벽 암릉이 있어 숨은벽능선으로도 불린다.
숨은벽 암릉으로 가는 여러 길 중 가장 경치가 좋고 산행하는 맛이 나는 길이지만 현재 휴식년제가 실시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따라서 숨은벽암릉도 당연히 휴식년제 구간이다. 하지만 밤골계곡에서 숨은벽암릉으로 오르는 코스는 묵시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기막능선은 전체적으로 세 구간으로 분리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550봉 직전에 있는 전망대바위쉼터(이정표는 없지만 누구나 전망대라고 공감할 수 있는 너럭바위지대)까지는 누구나 갈 수 있는 평범한 흙길, 전망대에서 50m 대슬랩지대 전까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 물론 이 길까지는 일반 등산객도 갈 수 있다. 마지막은 슬랩이 연이어지는 암릉길, 이 길은 리지를 필요로 하는 구간으로 일반인들이 가기 힘든 길이다. 50m의 대슬랩을 지나면 10m 정도의 슬랩, 그리고 고래등바위 등 위험한 구간이 상당히 많다.
일반적으로 전망바위 쉼터에서 정상까지를 숨은벽암릉이라 부른다. 그래서 일반 등산객들은 마지막 부분만 우회를 한다. 즉 50m 대슬랩 직전에서 우측 밤골(상류)로 내려간다음 다시 올라가거나, 우측으로 인수봉과 숨은벽 사이에 있는 숨은벽계곡으로 올라가야 한다.
밤골로 내려갈 경우 밤골에서 약20여분 오르면 백운대와 768.5봉 사이의 좁은 V자 안부로 오른다. 안부에서는 백운대를 좌측으로 우회하여 위문으로 갈 수 있고, 호랑이굴을 지나 막바로 백운대로 오를 수 있다.
좌측 숨은벽계곡으로 오르면 인수봉과 숨은벽정상 사이의 안부로 오른다. 이 안부는 인수봉 하강지점이기도 하다. 안부에서 우측 바윗길로 잠시 오르면 숨은벽정상인 768.5봉이다.
■ 들머리
밤골매표소, 효자비, 사기막매표소(휴식년제로 출입 불가능)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사기막능선)
〔밤골능선(염초봉능선)〕
■ 개요
염초1봉(책바위)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효자비 마을에 있는 무명식당까지 이어진다.
효자비에서 295봉을 지나 사거리안부까지는 평범한 길이지만 그 이후 염초봉까지는 바윗길이 이어진다. 리지를 필요로 할 정도는 아니지만 능선 상단부는 약간 위험하여 겨울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밤골(좌)과 효자골(우) 사이에 위치하며 사거리안부까지는 전망이 없으나, 이후 염초봉까지는 전망이 좋다. 좌측으로는 숨은벽능선, 우측으로는 원효봉능선을 잘 볼 수 있다.
이 능선의 문제점은 일단 염초봉으로 오르면 초행자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 쉽다. 물론 염초봉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갈 수는 있지만 상당히 위험하며, 내려가는 길 또한 경사가 급한 바윗길이어서 역시 위험하다.
■ 들머리
효자비마을 입구 좌측에 있는 무명식당 사이를 가로지르면 바로 능선에 붙는다. 295봉을 넘어 만나는 사거리안부에서 좌측으로는 밤골, 직진하면 염초봉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북문가는 길과 만난다.
〔원효봉능선〕
■ 개요
백운대에서 북서방향으로 뻗은 능선으로 시자봉, 염초봉, 북문, 원효봉을 거쳐 효자리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북한산성의 한축을 이루는 능선으로 능선상에는 북문과 시구문 등 2개의 성문이 있다.
원효봉능선의 성벽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지며, 성벽은 염초봉 암벽구간이 시작되는 지점 직전에서 일단 끝났다가 중간 중간의 안부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계속된 오르막으로 시원한 숲이 거의 없어 여름에는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전망은 좋아 북문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와 염초봉 일대의 장쾌한 전경과 맞은편 의상봉을 바라보는 전망은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북문까지는 일반인도 산행이 가능하지만, 북문에서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까지의 암릉구간은 상당히 위험하여 전문가와의 동행이 없을 경우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백운대에서 바라본 전경)
■ 들머리
북한산성 입구 좌측 효자리에서 미미가든(식당) 방향으로 올라 시구문매표소로 오르거나 산성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 덕암사에서 시구문매표소 방향으로 진입하는 길 두가지가 있다. 효자비로 오를 경우 북문으로 오른다.
〔북장대능선〕
■ 개요
노적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산성계곡과 백운대방향으로 오르는 계곡 사이를 가르는 능선이다. 능선의 중간 봉우리인 기린봉에 옛 북장대터가 있다. 노적봉과 연결되는 능선의 마지막 부분은 암벽으로 되어 있어 바로 오를 수는 없고 노적봉의 좌측 사면을 따라 우회하는 길이 있다.
산성 내 식당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접어들자마자 보리사가 있다. 이 보리사 뒤에서 능선이 시작되지만 현재 출입이 통제된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전경, 노적봉에서 흘러내린 능선이다)
■ 들머리
북장대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노적사에서 훈련도감유영지를 거쳐 오르거나, 대동사 앞에 있는 대동샘에서 오를 수 있다.
〔노적봉지능선〕
■ 개요
노적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중흥사지 옆의 장군봉까지 이어진다.
노적봉의 대암벽을 바라보는 전망대능선으로 초반은 흙길이지만 이후 가파른 바윗길이다.
등산로는 노적2봉(대슬랩이 있는 앞의 봉우리) 바로 밑으로 오른다. 노적2봉에 오르려면 약4m 정도의 직벽을 올라야 한다. 홀드가 있지만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까다롭다.
바로 지척에 있는 노적1봉을 넘어 내려가면 위문에서 용암문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노적봉 안부에 이른다.
■ 들머리
중흥사지 대웅전 뒤편으로 오르거나, 노적사 대웅전 우측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의상봉능선〕
■ 개요
대남문에서 북서방향으로 뻗은 능선으로 전망이 좋고 적당히 혼재된 바윗길을 타는 재미가 좋은 북한산의 대표적으로 아름다운 능선 중 하나이다.
북한산성의 한축을 이루는 능선으로 능선상에는 대남문, 청수동암문, 부왕동암문, 가사당암문 등 4개의 성문이 있다.
문수봉, 716봉, 나한봉, 나월봉,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 등 모두 8개의 봉우리를 거쳐 백화사 방향으로 이어진다. 성벽은 의상봉에서 능선을 따르지 않고 대서문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봉우리의 개별성이 강하여 크게는 약 3번의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의상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초급 리지길이지만 우회길이 있어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용출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철난간이 있는 급경사여서 겨울철에는 상당히 미끄럽다. 그리고 나월봉은 암릉구간으로 날등을 따라 지나갈 수 없어 등산로는 나월봉을 우회한다. 그 밖의 구간은 위험한 곳이 없다.

(승가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 들머리
산행들머리는 백화사가 완전능선코스, 중간에서 능선으로 붙는 들머리는 산성매표소에서 올라와 용암사 방향으로 진입하는 방법이다. (산성매표소, 백화사 산행코스 참조)
〔진달래능선〕
■ 개요
대동문에서 우이동까지 북동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이름 그대로 봄이면 진달래가 화려하게 수를 놓는다. 우이능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길로 상당히 완만하여 가족 산행코스로 적당하다.
■ 들머리
산행들머리는 우이동에서 도선사방향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가다 능선으로 붙는 길이 있다. 이외 능선 중간으로 오르는 길이 보광사(덕성여대 맞은편), 백련사, 운가사(수유동 4.19탑 방향) 등 여러코스가 있다.
(진달래매표소, 백련사매표소, 운가사매표소, 보광사매표소 산행코스 참조)
〔칼바위능선〕
■ 개요
대동문과 보국문 사이의 봉우리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미아동까지 이어지지만 마지막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일반적으로 칼바위매표소까지의 산행이 이루어진다.
마지막 칼바위 구간(정릉매표소 및 아카데미하우스매표소 갈림길에서 주능선까지)이 다소 위험하지만 조심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우회로는 칼바위암릉길이 시작되는 사거리갈림길인 안부에서 좌측으로 위험구간을 완전히 빗겨가는 길이 있지만 칼바위능선의 진수를 놓치게 된다. 칼바위정상을 지나 주능선으로 넘어가는 길만 조심하면 된다. 이 구간은 겨울철에 항상 얼음이 얼어붙어 특히 주의를 요하며 우측으로 30미터 정도만 우회하는 길이 있다.
■ 들머리
산행들머리는 정릉 버스종점 전에서 칼바위매표소로 가는 길로 접어들거나 빨래골(수유동)매표소에서 오르는 길 두 가지가 있고, 중간에서 능선에 붙는 방법으로는 정릉매표소를 지나 칼바위능선갈림길(넓적바위)에서 오르는 길, 냉골매표소 또는 화계사매표소(수유동방향)에서 오르는 길, 아카데미하우스매표소 길 등 여러가지가 있다.
(빨래골매표소, 칼바위매표소, 정릉매표소, 북악매표소, 아카데미매표소 산행코스 참조)
〔형제봉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