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낭송 오정자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낭송 오정자
<▲관악산 장군바위>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중에서)
함석헌(咸錫憲,) 광복 이후에는 비폭력 인권 운동을 전개한 민권운동가이자 언론인, 재야운동가, 문필가이다. 그의 종교는 개신교 종파인 퀘이커이다. |